예년과 사뭇 다른 연말 풍경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먼저 언급하게 되는 일이 '비상계엄 사태'라니, 참담하고 쓸쓸한 일이지요. 그럼에도 비극을 막아선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희망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사람들의 힘은 얼마나 큰가요. 파란만장한 시국 속에 소셜섹터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라이프인이 살펴봤습니다.
2024년 라이프인은 '사회적경제'에서 '사회연대경제'로 용어 변경을 제안했는데요. 이는 용어 변경을 넘어, 정부 주도의 정책과 지원에 의존하는 한국 사회적경제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사회연대경제의 개념과 가치를 볼 수 있는 '🔗한신대학교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연수 탐방기'를 연재해 왔는데요. 올해를 마무리하며,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온 문조성 화성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문 센터장은 "한국의 사회연대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처럼 '민간 주도성'을 확립하고, 조직들이 '자기 정체성'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 속에 전격 취소된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전국 단위 박람회가 난항을 겪는 와중에도 지역에서는 의미 있는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려 그 저력과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연말을 맞아 '올해를 빛낸 사회적경제 박람회'의 주요 장면과 주관 조직 담당자들의 메시지를 모아봤습니다.
라이프인은 올해 '사회적 돌봄'을 주제로 돌봄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를 진단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社)심가득' 기획을 진행해 왔습니다. 12월 社심가득에서는 한 해를 돌아보며 '돌봄'을 정치적 주제로 바라보기 위해 '돌봄 민주주의'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돌봄은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숭고한 행위지만, 지금까지 부정의하게 저평가돼 왔죠. 패널로 참여한 나상원 우석대학교 연구교수는 돌봄 민주주의의 개념과 제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아직 성공사례는 없지만 우리나라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길에 놓여 있다"며 "조심스러우면서도 설레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