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한국 문학의 위상이 드높아졌죠.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등 다년간 국내외 문학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노벨상은 수상 후보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터라 사람들의 온갖 예측이 난무하는데요. 그중 한강 작가는 올해의 수상자로 거론되지 않았기에 모두의 놀라움을 사고 있습니다. 실시간 생중계를 보며 수상자 호명을 기다리던 순간, 너무나 또렷하게 들리는 “South Korea author Han Kang” 소리에 저도 모르게 “헐 대박” 소리를 냈어요.
스무 살 무렵의 저는 불안을 책으로 도피하던 사람이었는데요. 그때 한강 작가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저를 문학의 세계로 저항 없이 빠져들게 한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 추천을 해달라는 친구들에게 “한강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거다”, “한강 사랑하지 않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너스레 떨 정도라면, 한강 작가를 향한 제 마음이 가늠 되실까요?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라는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제게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그랬어요. 가부장의 민낯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아픔이 작가만의 섬세한 문체로 생생하게, 또 낱낱이 마음을 파고들거든요.
지나온 역사가 부정당하고 서로의 이념에 상처 입히기 급급한 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책 추천이 오고 갔을 것 같아요. 노벨문학상 측은 『소년이 온다』를 추천했네요. 저는 여기에 더해 『희랍어 시간』과 『노랑무늬영원』을 살포시 추천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엔 다시금 한강 작가의 책을 펼쳐 봐야겠네요. 부지런한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지리산자락에 소셜섹터 종사자들을 위한 연결과 교류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지리산포럼 2024' 현장인데요. 올해 10회차를 맞이한 포럼에서는 '새로운 바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로컬 ▲민주주의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마을 주민과 함께 지역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임현택 지리산이음 이사장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늘 일상적으로 들썩들썩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지리산이음 활동가들의 마음을 담아 이름 붙인 공간인데요. 임 이사장은 이곳을 거점 삼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로 지리산 일대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임 이사장이 강조하는 '작은 변화'와 '연결'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수도꼭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에서 플라스틱이 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소비자기후행동과 서울iN아이쿱생협이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의 성공을 기원하며 보인 퍼포먼스인데요. 이들은 수도꼭지 모형을 잠그며 "플라스틱 총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