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사드립니다. 은교 기자입니다. 저는 여전히 어항 속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아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왜 바로크계의 헤비메탈이라 불리는지 이해되는 날씨입니다. (급변하는 날씨마다 너무 강렬해요 😥)
지난 주말에는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환경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제작한 PD 8명의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요. 필자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늘어놓기보단 가까이 있기에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경이를 조명합니다. 그중 식물을 향한 새로운 시선이 흥미롭더군요.
식물도 굶주림을 느낍니다. 나무의 표면적 넓이는 햇빛을 향한 나무의 굶주림, 욕망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가 하면 키 큰 나무 사이에서 자라기 힘들어 불이 나길 기다리는 식물도 있습니다. 경쟁자가 불에 타 사라진 숲에서 경쟁자의 재를 거름 삼아 피어나는 거죠. 또, 강력한 불 속에서 자신의 잎을 태운 뒤 수백 개의 꽃을 피워 내는 식물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황량한 폐허에서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듯 말입니다.
인간보다 더 오래, 때로는 가혹한 지구 환경 속에서 서로 연결되고 교감하며 견뎌 온 식물들입니다. 이런 식물들을 보고 있자니 인간 또한 타인과, 자연과의 연결 덕분에 사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어쩌면 인간의 지혜도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어깨걸이극락조’ 사진을 두고 갑니다. 짝짓기를 위해 깃털을 부채 모양으로 만든 채 구애의 춤을 추는 극락조는 언제나 무대를 청결하게 정돈합니다. 춤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고요. 특히 암컷에 누가 될까 격조 없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배울 점이 많은 귀여운 친구입니다.
사회연대경제조직 네트워킹 데이, 두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사회연대경제와 대기업의 협력 활성화를 논했던 지난 시간에 이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연대경제조직 ▲우림 아이씨티 ▲㈜그린웨어 ▲㈜리맨 ▲오이스터에이블 ▲㈜크리에이터스랩의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요. 이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尹정부가 사회연대경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힌 지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연대경제 조직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현시점에서 사회연대경제의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정부를 향한 강력한 일침도 서슴없이 오고 간 자리였습니다.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조윤숙 연구원이 라이프인 지면을 빌어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연합회 방문기 세 편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연합회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프랑스 사회연대경제는 정부 정책에 따라 사업 방향이 급변하지도, 성과에 전전긍긍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롯이 실질적인 사회적 목적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사회연대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좋은 기회입니다.